안녕하세요. 충북 사랑이네 쉼터입니다. 저희는 70여 마리의 유기, 구조, 환묘들이 함께 지내고 있는 곳입니다. 70여 마리 가까이 되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10살이 넘어가는 노령묘들이고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입소하게 된 어린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케어하여 좋은 가정으로 입양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입양 여건이 되지 않는 아이들은 직접 돌보며 편안한 묘생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쉼터에는 구내염과 신부전,심장병,당뇨 등으로 병원에서 발치와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얼핏 세어봐도 50마리가 넘지만 여건이 되질 않아 그나마 심한 순서대로 차례를 세워 하나씩 병원에 데려가고 있습니다. 사실 그 순서 중 어떤 아이도 증상이 나은 아이는 없습니다. 다 심각한 수준이라 다 데려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쩔 수 없어 순번만 세워 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엄마라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절 바라보고 있는 이 가여운 생명들을 포기할 수 없어 오늘도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쉼터의 생활이 아이들에게 행복할까?' 그래도 사람도 함께 지내다 보면 정이 들고 스며들어 지내듯 아이들도 쉼터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내는 모습을 자주 보다 보니 저도 딴 생각은 하지 말고 힘내서 아이들을 더 열심히 지켜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저는 언제나 아이들의 든든한 강한 엄마이고 싶습니다. ^^